서씨가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 지역대 지원반에 복무할 당시(2016년~2018년) 지원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육군 대령(2019년 전역)은 11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평창 통역병 선발 당시와, 서씨의 용산 배치 여부 등과 관련해 청탁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단장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서씨 측으로부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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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방부는 "청탁이 없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국방부는 전날 공식입장을 통해 "한국군지원단 병사의 부대 및 보직분류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행정예규'와 육군 병인사관리규정 및 자체 계획에 따라 교육병과 부모님이 모인 공개된 장소에서 전산분류를 실시하고 있다"며 "통역병 선발은 지원자 중 추첨방식으로 선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 전 단장은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뒤집는 새로운 증언을 내놨다. 평창 통역병 선발 당시 수차례 청탁 전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전 단장은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군과 관련해 여러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에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했다"며 "이후 내가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씨를 포함한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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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나오는 서씨의 용산 자대배치 청탁설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단장은 "서씨가 미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을 때 참모 한 명이 '모처에서 서씨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안 된다고 하면서 카투사 부대 분류에 대해 설명했다'는 보고를 했다"며 "이에 다른 참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체 청탁에 휘말리지 말라',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서씨의 수료식 때 가족들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탁 관련 참모의 보고를 의식해 부대장 인사말 및 부대소개 시간에 '청탁을 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강조해 당부의 말씀을 드렸다"며 "다만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것처럼 서씨 가족들에게만 한 것은 아니었고, 수료식에 온 400여명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서씨 가족들을 별도로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단장은 아울러 일각에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사전에 알고 지냈던 특수관계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 전 단장은 "일부 언론에서 나와 신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특수관계라고 잘못 언급하고 있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다"며 "신 의원과 나는 3사단장과 참모장으로 2011년 1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약 3개월을 같이 근무했는데, 그 이후로는 연락이 없이 지냈고 이번 일로 거의 9년 만에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제가 과거 지휘를 했던 한국군지원단에서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이번 사건이 더 이상 정파싸움이 되지 말고 군의 청탁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투사 현역 및 예비역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서씨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국방부의 공식 입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실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해석"이라며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서씨의 병가 기록 증발 경위 ▲추미애 의원실 보좌관이 해당 부대에 전화한 경위 ▲당직병과 서씨의 통화 여부 등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해 서씨의 병가 연장에 실질적인 '외압'이 작용했는지 여부를 국민들이 판단할 수 없게 했다"고 비판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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