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영상까지 그대로"..故설리x최자 욕보인 '다큐플렉스' 경솔함 [Oh!쎈 초점]

[OSEN=박소영 기자] 과거 연인의 죽음. 이 자체만으로도 평생 안고 갈 상처일 텐데 가족 인터뷰로 또다시 아픔을 안겼다. 고 설리의 어머니가 다큐멘터리에 나와 딸의 죽음을 언급한 가운데 고인 전 연인이었던 최자까지 소환됐다.

10일 방송된 MBC 다큐 '다큐 플렉스'에서 고 설리의 어머니는 “설리는 연기학원 등록 7개월 만에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했다. 그러다가 SM에서 연락이 왔다. 배우로 시작하려고 했지만 걸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설리가 활동 당시 CF 광고와 잡지 촬영 현장을 함께 다녔다고. 하지만 설리의 어머니는 “열애설 나기 전까진 온 가족이 행복하고 다 좋았다”고 회상했다. 2014년 8월, 다이나믹듀오의 최자와 딸이 열애설을 인정한 뒤부터 딸과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 친구가 나타났고 그를 엄마가 허락 안 하니 화를 많이 내기도 했다. 그때 많이 서운해했다. 어느 날 정산부터 내역서를 쓰고 그때 바로 정리하자고 했다. 연락은 가끔 해도 얼굴 보는 건 단절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송 이후 최자의 이름이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를 장악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최자는 같은 시각 채널A ‘도시어부2’에 출연 중이었는데 애먼 ‘다큐 플렉스’가 그를 이슈의 중심에 세웠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14일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의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된 부검에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주변인들은 평소 우울증 증세가 심했다고 진술했다.

설리의 사망은 연예계를 잠시 멈추게 할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스타들은 앞다투어 고인을 추모했고 과거 연인이었던 최자 역시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함께했다. 이토록 안타깝게 널 보내지만 추억들은 나 눈 감는 날까지 고이 간직할게 무척 보고싶다”라는 메시지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최자가 속한 다이나믹듀오는 당시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했고 “3년여 만의 정규 앨범 발매를 위해 많은 기획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고 비통한 소식에 발매 및 발매에 따른 모든 콘텐츠의 오픈도 잠시 모두 다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그렇게 최자는 마지막까지 세상을 떠난 전 연인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하지만 ‘다큐 플렉스’는 그렇지 못했다. 설리 어머니의 인터뷰를 통해 마치 설리의 죽음이 최자 때문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심지어 당시 두 사람에게 달렸던 악플을 자료화면으로 썼고 두 사람의 과거 커플사진과 영상 역시 여과없이 다뤘다.

방송 이후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고인과 최자 모두에게 상처만 안긴 방송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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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큐 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