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승훈 기자]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세상을 떠난지 어느덧 11개월이 흘렀다.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故설리 SNS에 남아있는 사진을 추억하며 아직도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오후 MBC '다큐 플렉스'가 설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면서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악플 문화'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이 설리의 전 연인이었던 최자를 향해 악플을 쏟아낸 것.
앞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는 설리의 모친을 시작으로 설리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던 지인들이 출연, 화려하면서도 외로움이 가득했던 설리의 삶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설리 엄마는 설리가 어린 시절부터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던 배경과 걸그룹 f(x)로 데뷔하게 된 과정 등을 설명했다.
이를 바라본 설리 팬들은 파란만장했던 그의 생전 모습을 또 다시 떠올리며 설리의 죽음을 추모했다. 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바로 설리의 전 연인이었던 최자가 언급됐기 때문.
설리 모친은 최자와의 열애를 반대했었다고 고백하면서 "13살 많은 최자와 열애설이 났는데 사진을 보고도 오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자와) 열애설이 나기 전까진 온 가족이 행복하고 다 좋았다"고 말하기도.
특히 설리 엄마는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난 건 갑자기 몇 개의 계단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라면서 "노는 문화, 술,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등 모든 것이 달라졌다. 중간 과정이 다 없었다. 남자친구를 허락하지 않으니까 화를 많이 내기도 했다. 그때 많이 서운해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최자와 열애설 이후 설리가 악플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으면서 공개 열애 직후 경제적으로도 독립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악플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배경에 있는 악플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말자는 의견도 거세지고 있다. 갑작스런 마녀사냥에 최자의 심정이 가장 복잡할 터.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뜻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우리는 악플로 인해 이미 여러 스타들을 떠나보냈음에도 외양간을 고치지는 커녕 더 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 이제는 설리도, 최자도, 편하게 놓아줄 때다.
/seunghun@osen.co.kr
[사진]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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