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증가가 통화량 증가 견인
M2 대비 M1 비중 34.8%까지 상승
"단기화 자금 자산시장 쏠림 점검해야"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통화량(M2)은 3094조2078억원(원계열·평균잔액 기준)으로 1년전에 비해 10.1% 증가했다.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15조7000억원(0.5%) 늘어난 것으로 6월 증가율(0.8%)보다는 축소했다.
M2 증가율은 2017년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6~7%대 증가율을 유지하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8%대로 상승했고 4월 들어 9%대로 올라선 이후, 10%대까지 상승한 것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통화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을 뜻한다.
7월 통화량 증가를 이끈 건 기업부문의 대출이 계속되고 있는 영향이 주요했다. 실제 지난 7월 은행의 기업대출은 한달새 8조4000억원이 증가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기업의 통화량은 한달새 11조5000억원이 늘었다. 이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1조5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이 1조8000억원 증가했고 기타부문의 통화량은 8조8000억원이 줄었다. 기타부문의 통화량은 지방정부의 재정집행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3조7000억원)과 요구불예금(3조2000억원) 등 결제성 예금은 증가했지만 2년미만 정기예적금(-8조5000억원)은 감소했다.
시중 유동성의 단기화 경향은 전월대비 강화됐다. 7월 M2 대비 M1(협의 통화) 비중은 34.8%로 전월(34.4%)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 유동성이 단기화되면서 단기화된 자금이 수익추구를 위해 자산시장 등으로 쏠릴 가능성은 계속해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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