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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7월 통화량 증가율 10% 돌파…약 11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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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

2009년 10월 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막기 위해 시중에 돈을 풀면서 시중 통화량(M2, 광의통화)이 3092조8000억원에 달했다. 2017년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M2 증가율은 10%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0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7월 M2는 3092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5% 늘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1% 늘어 증가율이 10%를 넘어섰다.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년동월비 M2 증가율은 올해 1월 7.8%에서 4월 9.1%, 5월과 6월 각각 9.9%로 높아졌다. 금액으로 보면 7월 한 달간 15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M2란 현금, 요구불예금, 각종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보여주는 지표다. 유동성이 낮은 장기 금융상품은 제외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부문 중심의 신용공급이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3.7조원), 요구불예금(+3.2조원) 등 결제성 예금은 증가했으나 2년 미만 정기예적금(-8.5조원)은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11.5조원)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11.5조원)가 크게 늘었고 기타금융기관(+1.8조원)도 증가세를 보였다. 기타부문은 8조8000억원 줄었는데, 지방정부의 재정집행 등으로 요구불예금 및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언제든 현금으로 찾아쓸 수 있는 단기성 자금이 늘면서 협의통화(M1)도 빠르게 늘고 있다. 7월 M1은 1077조2000억원으로 전월비 1.8%, 전년동월비 23.0% 늘었다.


M1은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뜻한다. M2에서 M1이 차지하는 비중은 7월에 34.82%로, 지난 6월(34.38%)보다도 더 높아졌다.


한은은 시중에 단기성 자금이 크게 늘어날 경우 자산시장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단기화된 자금이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산시장 등으로 쏠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가계대출 등을 통해 주택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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