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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다큐플렉스' PD "설리 母, 딸 행복하게 해 준 최자에 감사…시간상 편집" [직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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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다큐플렉스 설리 최자 / 사진=MBC 다큐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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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다큐플렉스'에서 故 설리의 삶이 재조명됐다. 그중 최자와의 연애사가 거론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최자를 비난할 의도가 없었음을 밝혔다.

10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다큐플렉스'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으로 꾸며져 25살의 꽃다운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된 故 설리의 삶을 조명했다.

이날 설리의 어머니 김수정 씨는 설리가 가수 최자와 공개 열애 이후 모녀 관계가 틀어졌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설리와 공개 연애를 이어왔던 최자를 향한 부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이모현 PD는 스포츠투데이에 "가장 걱정스러운 건 최자를 향한 악플이다. 프로그램을 보셨으면 아실 테지만 최자를 비난할 의도가 없었다"며 "두 사람의 연애에 있어 잘못된 게 없다. 그저 보통 사람들처럼 연애를 하고 헤어진 것뿐인데 설리도, 최자도 악플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리는 최자를 진심을 다해 사랑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힘들었을 때 어른스러운 최자를 만나 안정을 찾았다. 최자는 설리에게 힘이 됐던 사람"이라며 "그래서 더욱 최자가 욕을 들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해 최자 이야기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설리 어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최자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PD는 "설리 어머니가 '딸이 혼자 외롭게 살다가 최자랑 연애를 하면서 행복해했다. 딸에게 그런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준 최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그램 분량상 해당 부분은 편집됐다.

이번 특집에서 다루려 한 것은 설리의 '일부' 연애사가 아닌 고인의 '전체적인' 자서전 이야기다. 이 PD는 "이번 편은 설리의 바이오그래피, 즉 고인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 데뷔한 이야기부터 죽음까지의 과정을 모두 되돌아본 것이지 연애에 초점을 두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모현 PD는 설리와 최자를 비난하는 권리가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독 여자 아이돌에게 있어 구시대적 잣대가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여자아이돌에게 '조신' '순결' '순진무구' 같은 이미지를 요구한다. 설리 역시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연애를 불결한 것마냥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리의 SNS 속 글 역시 마찬가지다. 설리는 자신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자체를 봐주지 않고 '여자 아이돌'로 바라봤다"며 생전 그를 비난했던 악플러와 고인의 SNS을 기사화했던 언론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자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가는 것 역시 저희의 방향성이 아니다. 두 사람의 연애에서 최자와 설리가 잘못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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