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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의대 학장들 "학업·국시에 매진해달라"…의대생들 “동맹휴학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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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의대생들이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택했던 동맹휴학을 계속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동맹휴학 지속 여부를 논의한 결과 휴학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 간 합의가 타결되고, 전공의·전임의들이 모두 진료 현장으로 복귀한 상황에서도 의대생들은 여전히 휴학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본과 4학년들이 국가고시 거부를 지속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의대협은 현재 국시 응시자인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응시거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의대생들은 의정 합의에 자신들의 뜻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날 이화여대 의대 본과 4학년들은 “그동안 발표된 협의 없는 합의문, 갈 곳을 잃은 로드맵은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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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한 관계자가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에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을 지속할 경우 단체행동에 참여한 전체 학년이 1년씩 뒤로 밀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병원 인턴과 군의관, 공보의 등 공공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 의대에 입학한 예과 1학년생들의 경우 1년을 쉬면 내년 신입생들과 같은 학년에서 공부하게 돼 강의, 실습, 취업 등에서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의대 학장, 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의대생들에게 학업과 국가시험에 매진하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11일 호소문을 내고 “이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과정의 주역이 돼달라”며 “우리 학장, 원장들은 의·정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중단 없이 감시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의대생들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생, 선배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해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며 “정부의 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의정 협의체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의대생들의 문제의식과 헌신에 깊은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간의 혼란이 비록 정책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겸허한 성찰과 용기 있는 사과는 필요하다”며 “의대생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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