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의 25살 짧은 인생이 '다큐플렉스'에서 재조명된 가운데, 여전히 논쟁적인 반응들이 방송에 대한 갑론을박을 전개하고 있다.
MBC는 10일 밤 방송된 '다큐플렉스'에서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라는 제목 아래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설리의 생애를 재조명했다.
특히 '다큐플렉스'에서는 설리 엄마를 비롯해 소녀시대 티파니 등 고인의 생애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등장해 설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리 엄마는 가정사부터 설리를 홀로 아역배우로 키워낸 비화부터 자세히 밝혔고, 티파니는 설리와 연습생 시절을 함께 한 인연을 고백했다.
이 가운데 설리 엄마는 생전 딸과 멀어진 순간까지 고백했다. 2013년 9월 최초 열애설 보도 이후, 설리가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와 열애를 시작한 뒤 엄마와 거의 단절한 상태였다는 것.
설리 엄마는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가 나타났다는 건 갑자기 계단을 너무 많이 상승한 거다. 노는 문화, 술 문화,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거기서 중간 과정이 다 없다"며 설리와 최자의 열애를 반대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자기가 만난 남자친구를 내가 허락 안 하니까 화가 많이 난 거다. 그때 많이 서운해하더라"라며 설리와 멀어진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설리가) 자기는 고생을 한 것 같고 이만저만하게 돈을 벌었으니 그 돈이 얼마인지 알려달라고 하더라. 다음 정산부터는 내역서를 쓰고 돈을 타 써야 한다고. 그때 바로 우리 사이가 끝난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딸과 갈라진 순간을 말했다. 그는 "저도 성격이 되게 불같다. 오늘부로 우리가 모든 걸 정리하자. 연락은 간간이 하지만 얼굴 보는 건 거의 단절 상태로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 뒤인 2016년 11월 24일, 설리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대외적으로는 욕실에서 미끄러져 다친 것으로 보도됐으나 실상은 자해였다. 설리 엄마는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병원에 가려고 했더니 회사에서 ‘오지 말라’고 극구 말리더라.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다친 것으로 기사가 나갔다. 병원에 가지 못해서 일주일을 울었다"며 "아마 그게 둘(故 설리와 최자) 사이에서는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결국 다시 3년 뒤인 2019년 10월 14일 오후, 설리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설리 엄마는 2층 작은 방에 있던 설리를 떠올리며 딸과의 마지막에 대해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주고 한 시간 넘게 다리 베개를 해서 계속 안고 있었다. 항상 미련이라는 게 남지 않나. 발끝까지 다 만져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이 깨워볼걸 그 생각도 한다. 더 이름을 불러봤을 걸 그럼 들렸을까, 이 생각도 하고"라며 흐느꼈다.
설리 엄마가 방송에서 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다큐플렉스'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2.9% 시청률을 기록하는 한편, 2049 시청률도 1.4%를 기록하는 등 전보다 상승한 지표를 보였다. 시청자들은 가족과 주변인 등이 여전히 고인을 기억하는 모습에 공감하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리 사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다큐플렉스'가 고인의 생애를 들먹이며 논쟁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설리와 최자의 열애가 열애설 최초 보도부터 결별은 물론 고인 사후까지 항상 논란이 됐던 만큼, 이를 반대했던 설리 엄마의 반응이나 열애설 당시 사진 자료들을 다시 꺼낸 방송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다큐 플렉스' 측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방송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다큐플렉스' 측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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