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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음주운전 사고와 처벌

"치킨 왜 안오냐" 항의에…'음주운전 벤츠' 참변 딸, 눈물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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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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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치킨 배달을 하다 음주운전 차량에 숨진 50대 가장 딸이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리뷰에 남긴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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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을왕리에서 한밤 중 치킨 배달을 하다 음주운전 차량에 숨진 50대 가장의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올라온 '9월9일 01시경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이날 오전 9시 현재 26만5642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난 새벽 저희 아버지는 평소처럼 치킨 배달을 하러 가셨다"며 "배달을 간지 오래 됐는데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썼다.

이어 "우리 아빠 불쌍해서 어떡하나"라며 "아무리 실수여도 사람이 죽었고, 7남매 중에 막내가 죽었고, 저희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발 마지막으로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서 미꾸라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그거라도 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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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9월9일 01시경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11일 오전 9시 현재 26만5642명이 동의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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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주문한 치킨을 받지 못한 한 고객이 배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에 쓴 불만 섞인 글에 치킨집 사장 딸이라고 밝힌 이가 답변을 남겨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 고객은 "배달 시간은 한참 지나고 연락은 받지도 오지도 않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라고 리뷰를 남겼고, 이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장님 딸이고요. 손님분 치킨 배달을 가다가 저희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하셨습니다. 치킨이 안 와서 속상하셨을 텐데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는 답변이 달렸다.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54·남)는 지난 9일 오전 0시53분쯤 인천 중구 을왕동 한 편도 2차로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가 B씨(33·여)가 술에 취해 몰던 벤츠 차량에 치여 숨졌다. B씨 차량은 중앙선을 넘었으며, 적발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수치로 나타났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B씨에 적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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