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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북, 도발징후 없어…9.19 남북군사합의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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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7월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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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현재 내부적으로 태풍 피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집중하고 있으며, 당장 어떤 도발의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미 민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다음달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축하 행사를 하면서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공개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은 어떤 종류의 도발 징후들도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음달 노동당 75주년 열병식 때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새로운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CSIS는 최근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시험발사 준비를 암시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밖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포조선소에서의 움직임이 군사 도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낮으며, 오히려 태풍 피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역시 북한 상황과 관련, 코로나19와 태풍의 피해가 상당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일단 “코로나19가 대북 제재의 효과를 가속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이후 북한의 중국산 수입이 약 50% 감소했고, 지난 1월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한 뒤에는 중국산 수입이 85%나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최근 태풍 피해 복구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9.19 남북군사합의와 관련, 남북 접경 상황은 차분하고 안정적이라면서 “일부 충돌이 있었지만, 대체로 북한은 2018년 9월부터 포괄적 군사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말한 ‘일부 충돌’이란 지난 5월 있었던 북한군 GP의 총격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지난 5월 3일 오전 우리 GP에 기관총 수 발을 발사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한 우리 군이 대응 사격에 나섰지만, 사태는 확대되지 않고 마무리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과 관련, 한국의 4성 장군이 전시 부대를 지휘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지지”하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군이 한미연합방위 주도 능력을 입증하는 것 등 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조건을 설명하면서 “2019년에는 지난 3년간 보다 더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엔군 사령관도 맡고 있는 그는 유엔군사령부의 역할과 관련, 한국의 주권을 존중하며 제재 시행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사가 과거 북한으로의 타미플루 반입과 남북 철도 조사,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등을 막았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유엔사는 유엔 제재를 시행하지 않으며 그럴 권한도 없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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