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배달하다 을왕리서 음주운전 벤츠에 숨진 50대 가장 유족의 절규

청원인 “목격담을 확인하니 중앙선에 시신이 있는 와중에 가해자는 술에 취한 상태로 119보다 먼저 변호사를 찾았다 한다”

치킨 배달을 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50대 가장의 딸이 수사당국에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촉구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을왕리 음주운전 역주행으로 참변을 당한 50대 가장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새벽 저희 아버지는 평소처럼 치킨 배달을 하러 갔다”며 “그날따라 저녁부터 주문이 많아서 저녁도 못 드시고 마지막 배달이라고 하고 가셨다”며 운을 뗐다.

이어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가 가게 문을 닫고 나선 순간 119가 지나갔고 가게 근방에서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아버지는 책임감 때문에 가게 시작 후 늘 치킨을 직접 배달하셨다”며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안 사신 적 없는 아버지를 위해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인터넷에서 가해자들을 목격한 이들의 목격담을 확인하니 중앙선에 시신이 있는 와중에 술에 취한 상태로 119보다 먼저 변호사를 찾았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실수여도 사람이 죽었고, 7남매 중에 막내가 죽었고, 우리 가족은 한순간에 파탄 났다”며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전날 오전 1시쯤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한 편도 2차로에서 A(33·여)씨는 음주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이 다쳐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당시 A씨 조수석에는 동승자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경찰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인근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차량을 몰고 다른 지역에 있는 거주지에 귀가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오후2시 기준 해당 청원은 1만 9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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