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45.7%로 하락… 여성은 외려 올라
군 복무 시절 휴가 관련 특혜 의혹 등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둘러싼 논란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남성, 학생들의 지지율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여성들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올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상승하면서 양당 격차가 4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10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사흘 간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4%p 내린 45.7%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49.5%로 1.4%p 올라 50%에 육박했다. 모름·무응답은 1.0%p 오른 4.8%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3.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p) 내다.
리얼미터는 조사 기간 △추 장관 아들 논란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메시지’ 논란 △통신비 지원 논란 등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연령대별로 20대(5.7%p↓, 33.3%), 50대(4.1%p↓, 44.7%)에서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성(9.0%p↓, 39.8%)에서 떨어지며 40%대가 붕괴했지만, 여성(4.0%p↑, 51.5%) 사이에선 50%대로 상승했다.
직업별로는 학생(10.6%p↓, 29.1%)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사무직(5.6%p↓, 51.4%)과 가정주부(4.7%p↓, 44.6%) 등에서도 떨어졌다. 이는 특히 병역 이슈에 민감한 20대·남성·학생들에게 추 장관 아들 의혹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4.1%p 하락한 33.7%, 국민의힘은 1.8%p 상승한 32.8%를 각각 기록했다. 두 당의 격차는 0.9%p로, 2주째 각각 상승과 하락을 이어가며 4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도는 대부분 계층에서 하락했다. 대통령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남성(8.9%p↓, 29.9%), 학생(6.5%p↓, 20.9%)에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50대(11.1%p↓, 29.0%)에서 두 자릿수가 하락했으며 70대 이상(9.9%p↓, 25.8%)에서도 하락 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8.0%p↓, 25.8%)에서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으며, 주 지지층이 모여 있는 광주·전라(4.3%p↓, 52.5%)에서도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남성(3.7%p↑, 37.1%), 20대(8.9%p↑, 36.4%), 학생(7.1%p↑, 34.6%)에서 지지도가 올랐다. 이밖에 열린민주당 지지도는 7.1%로 지난주보다 1.4%p 상승했다. 정의당은 4.3%, 국민의당은 4.2%, 기본소득당은 1.2%, 시대전환은 0.5%, 기타 정당은 2%의 지지를 얻었고, 무당층은 14.2%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리얼미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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