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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인데…청주시의회 의원사무실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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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무실 갖추려고 8억원 들여 철거 앞둔 건물 리모델링 추진

연합뉴스

청주시의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청주시의회가 청사 내 의원 개인사무실 설치를 추진해 논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팍팍해진 삶이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재정 상황 등은 안중에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터져 나온다.

청주시의회는 최근 6개 상임위원회 중 2개를 청사 옆 청석빌딩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청석빌딩은 시가 새 청사를 확장 신축하기 위해 사들인 건물이다. 철거를 앞두고 있어 일부 상임위가 옮겨지더라도 짧게는 1년, 길어봤자 3년가량 사용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도 의회가 일부 상임위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의원들의 개인 사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의회는 2개 상임위 사무실이 빠져나간 자리에 간이 칸막이를 설치해 의원 개개인의 사무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임위 이전과 리모델링 등에는 8억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의회 청사에는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8명만 독립된 집무실이 있다. 이번 기회에 평의원 31명도 개인 사무공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최근 시의회 여야 원내대표가 소속 정당 의원들의 여론을 수집한 결과 대부분이 개인사무실 설치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25석, 국민의 힘 13석, 정의당 1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두고 의회 내부에서조차 시기나 효율성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의원은 "개인 사무공간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이 급한 상황에 큰돈을 들여가면서 철거 예정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의 한 공무원도 "청사가 신축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인데 한두 해 쓰자고 상임위를 옮기고 개인사무실을 확보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시는 2025년까지 1천424억원을 들여 청석빌딩을 포함한 현 청사 일원에 건축 연면적 5만5천여㎡ 규모의 새 청사를 지을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달 14일 시청사 건립 설명회에서 개인사무실 설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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