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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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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대 난민캠프 큰불…1만명 난민 갈 곳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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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과밀 문제로 악명높은 그리스 최대 규모의 난민수용시설이 대형 화제로 전소돼 1만 명 이상의 난민이 갈 곳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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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그리스 최대 규모의 난민캠프 ‘모리아’에서 화재가 발생해 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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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있는 모리아 난민캠프에서 큰불이 나 체류하던 수많은 난민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최대 시속 70km까지 불어닥친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로이터는 화재 당시 모리아 캠프에 약 1만2600명이 머물고 있었다. 이 캠프의 최대 수용인원은 2757명이라고 보도했다. 기준 인원의 4배가 넘는 난민이 체류하고 있었다.

통신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화재 발생에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일부 난민은 갓난아이를 안고 불을 피해 밖으로 내달렸다. 급히 끌어모은 생필품을 자루에 담아 유모차로 실어나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로 캠프 내 시설 대부분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에도 캠프 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남아있던 난민들이 대피했다고 한다. 다만, 현재까지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 외에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리스 정부가 모리스 캠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5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뒤 격리될 예정이던 난민들이 소요를 일으켰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거처를 잃은 수많은 난민을 어디에 수용할지가 난제로 떠올랐다.

당국은 이재민이 된 난민 약 2000명을 페리와 2대의 해군 함정에 나눠 임시 수용하는 한편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은 유럽연합(EU)의 지원 아래 본토로 이송할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는 레스보스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전투경찰을 추가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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