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6월부터는 이 업종의 취업자 감소 폭이 전체 산업 취업자 감소 폭을 웃도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늘(10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561만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5천명 줄었습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취업자 감소 폭은 1월 8천 명 수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 9만2천 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3월 27만8천 명, 4월 33만4천 명으로 늘었고 5월 37만2천 명으로 연중 고점을 찍었습니다.
이어 6월 36만1천 명, 7월 35만1천 명, 8월 34만5천 명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 5개월 연속 30만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부진이 지속하며 일반 음식점과 숙박업소, 슈퍼마켓 등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외출을 꺼리고 모임과 행사가 줄며 식당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급감했고 일부는 직원을 내보내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올해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도 도소매·숙박음식업 고용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장마는 제주가 6월 10일, 중부와 남부지방은 6월 24일에 각각 시작해 제주는 7월 28일, 남부지방은 7월 31일, 중부지방은 8월 16일에 각각 끝났습니다. 장마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54일과 49일로 기록돼 1973년 이후 가장 길었습니다.
그나마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및 온누리상품권 배포와 대규모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의 효과로 5월을 기점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 폭이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못한 모습입니다.
도소매·숙박음식업의 부정적인 고용 상황은 전체 산업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합니다.
지난 6월부터는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 감소 인원이 전체 산업의 취업자 감소 인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34만5천 명 줄어 전체 산업의 감소 인원인 27만3천 명보다 7만2천 명 많았습니다.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며 산업 전반적으로 경기가 일부 회복되기도 했지만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숙박음식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당분간 도소매·숙박음식점 고용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올려 시행해 일반음식점·제과점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게 됐고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 주문만 할 수있게 됐습니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정부는 또 지난 6일까지였던 2.5단계 조치를 오는 13일까지 1주일 연장했고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도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런 조치의 영향이 9월 통계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취업자 통계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방역 조치 등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5인 미만 영세 소상공인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위주로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정책적 지원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집중하고 거의 재난 수준으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단장은 "소상공인에게는 지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멈춰선 안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소상공인의 디지털화와 혁신 역량 강화"라며 "혁신 역량을 가진 소상공인이 나중에 경기 회복 때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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