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스크 관리’ 첫 시험대에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
“말꼬리 잡아 포털 탄압 주장”
입단속에도 의원들 비호 계속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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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68·사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갑질’ 논란으로 취임 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사안 자체가 파장이 큰 데다 이를 비호하고 나선 의원들까지 구설에 오른 것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국민 눈높이’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지만 내부 악재부터 수습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이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윤 의원이 보좌진에게 ‘카카오를 의원실로 부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 의원뿐 아니라 몇몇 의원님들께서 국민들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들이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 아들의 병역 의혹, 윤 의원의 카카오 갑질 논란 등 물의를 일으킨 현안과 관련해 발언 자제령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논란성 발언이 쏟아졌다.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 있든 다 똑같다. 카투사에 들어간 순간 노동강도가 없는 보직일 텐데 추 장관이 걱정할 일도 없었다”며 추 장관 옹호성 발언을 했다.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는 성명서를 내고 우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정청래·김남국 의원도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주세요, 그럼 이게 청탁이냐”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등의 발언을 했다.
이 대표가 경고한 윤 의원 갑질 논란을 두고도 비호성 발언이 이어졌다. 장경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꼬리 잡아 포털 탄압이니 뭐니 하는 게 터무니없다”고 썼다. 설상가상으로 김홍걸 의원의 재산신고 누락 문제까지 겹쳤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이라는 최우선 과제와 더불어 ‘176석 거대여당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대부분 사안이 특권의식, 갑질, 고위층 재산 등 공정 문제와 직결된 예민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당 운영 기조와 배치된다. 윤 의원은 이날 “저의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자신의 행동이 외압이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았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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