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시장 급락으로 해외 주식 대량 매수에 나선 한국의 개인투자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최대 매수 종목인 테슬라에서만 최근 폭락으로 원정 개미들이 최고치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이달 6일(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 홈페이지상 통계 집계가 마무리된 시점)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무려 7억3783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9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한 종목에 이 정도로 돈을 부은 것은 '몰빵'에 가깝다.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가 몰린 애플에도 5억685만달러어치를 투자하며 6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아낌없이 쏟았다. 3위는 엔비디아(3억8800만달러), 4위는 아마존(2억3552만달러)이 랭크됐다.
상위 4개 종목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한 달간 투자한 금액은 2조2200억원을 넘는다. 코스피 전체로 봤을 때 개인투자자들의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7조9342억원이었는데, 해외 주식 4개 종목에서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의 30%에 가까운 금액이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일 이후 8일(현지시간)까지 3거래일 동안 나스닥이 폭락하면서 이들 종목을 순매수한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봤다.
테슬라 주식을 8월 초에 산 사람이라면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최근 3거래일 폭락에도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만약 8월 31일 고점(498.32달러)에 매수한 사람이라면 이달 8일 현재 주가가 330.21달러가 돼 있기 때문에 손실률이 33.7%에 달한다. 애플도 고점(134.18달러)에 산 사람의 손실률이 15.9%나 된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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