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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미국 대선 우편투표 무효표, 경합주 결과에 영향 미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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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지난달 5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킹카운티 선거사무소에서 직원이 우편투표 용지를 정리하고 있다. 시애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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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 때 우편투표 중 무효표가 급증해 경합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편투표 참여 비율은 크게 늘지만, 우편물 배송이 지연되면서 상당수가 ‘사표’(死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올해 대선 때 핵심 경합주에서 무효로 처리되는 우편투표 참여자 수가 직전인 2016년 대선 때보다 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등 7개 격전지에서 18만5000명~29만2000명의 우편투표가 무효표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16년 대선 당시 우편투표 무효표는 약 8만7000표였다. 무효표는 우편물이 너무 늦게 도착하거나 유권자가 우편투표 서류에 제대로 서명하지 않을 경우 발생한다.

문제는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무효표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올해 예비 선거에서 우편투표 무효표 비율이 1.4%였다. 대선 때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4만3000명의 우편투표 무효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4만4000여표 차이로 이겼다. 지난 대선 땅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2만3000표가량 이긴 위스콘신주 역시 우편투표 무효표가 승부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AP 통신은 “민주당 유권자가 집중돼 있고 올해 당내 경선 때 무효비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던 일부 도시 지역에서 이 문제는 훨씬 더 뚜렷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현장투표를,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플로리다대 정치학자인 대니얼 스미스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있는 젊은층과 흑인, 히스패닉, 신규 유권자의 무효 비율이 백인이나 우편투표 경험이 더 많은 유권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AP는 “대량의 무효표는 선거에 관한 의구심을 심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일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의 50개 주 중에 처음으로 대선 투표용지를 유권자에게 발송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미국 대선의 투표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로 나뉜다. 조기 현장투표는 이달 18일 미네소타, 와이오밍,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시작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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