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확한 정보, 민심 자극하는 발언 거듭돼
이낙연 대표 “국민 걱정 드리는 언동” 단속 나서
지난 1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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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군 복무’ 의혹을 ‘대리 해명’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무리수를 두거나 국민 정서를 거스르는 실언을 해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9일 의원들에게 ‘언동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한 것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냐 안 하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투사 출신들이 모인 디시인사이드의 ‘카투사 갤러리’ 이용자들이 “카투사에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과 수십만 예비역 카투사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우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낙연 대표 역시 카투사 출신으로 사단법인인 ‘대한민국카투사연합회’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화를 키운 대리해명은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당 이재정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처리 문제는 육군 규정도 미군 규정도 다 병립할 수 있는데, 흡사 (추 장관 아들) 서씨 주장이 부정된 것처럼 보도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미 군 당국이 “카투사도 한·미 연합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의 육군 병력이라 육군 규정을 따른다”고 밝혔는데도 부정확한 정보로 추 장관 엄호에 나선 것이다. 앞서 추 장관의 국회 대변인 격인 김남국 의원도 지난 8일 개인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논란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 “국민의힘에 미필자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 한다”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쟁적으로 ‘추미애 지키기’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설화’가 잇따르자 이낙연 대표가 직접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몇몇 의원님들께서 국민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님이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경고에도 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 대표 발언 직후 “야당은 허위 사실을 토대로 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 언론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고,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진실 확인은 익명의 주장으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수사기관에서 제대로 살펴보고 정확한 실체를 결론 내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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