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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가시화…e커머스 웃고 대형마트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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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10일 비상경제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구체적 지급 대상·기준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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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이날 마감된다. 사용은 31일까지 가능하며 이때까지 다 못 쓴 잔액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 환수한다. 2020.8.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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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온라인 쇼핑을 새롭게 포함하고, 대형마트는 또 다시 배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e커머스 업계는 기대감에 부푼 반면 대형마트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까 걱정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관련 구체적 지급 대상과 규모, 방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의 절반 가량이 재난지원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고, 지원 금액이 1차보다 2배 늘은 최대 200만원 수준으로 지급시점은 추석 연휴 전이다.

유통가는 업태별로 사용처에 포함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용처에 포함되면 수혜를 입을 수 있고, 제외되면 소비가 다른 쪽으로 쏠리며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앞서 5월 중순부터 시작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사용처에 포함된 편의점과 GS리테일의 SSM(기업형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등은 수혜를 본 반면 사용처에서 제외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매출이 크게 줄었다.

특히 대형마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신선식품 등 주력 품목 수요를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경쟁 업체에 빼앗기며 객수와 매출이 급감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별도 기준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영업손실 71억원) 적자 폭이 2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 2분기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230억원 커진 것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또 다시 대형마트가 사용처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대형마트 입장에선 연중 대목인 추석 특수를 통째로 날릴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는 특성상 한번 가던 매장을 계속 찾는 특성이 있다"며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고객 이탈이 심했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몇달 간 대형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많이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사용처에서 제외된다면, 추석 대목도 놓칠 뿐더러 마트들은 또 다시 힘겨운 상황에 처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업계는 정부가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유연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각 대형마트가 산지와 상생을 힘쓰고 있고, 중소 제조업체의 물품도 판매하며, 수많은 고용을 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달라는 것이다.

또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전폭 확대할 경우 1차 재난지원금 지급시 불거진 사용처 결정에 대한 논란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는 GS더프레시에서는 사용이 가능한 반면, 이와 유사한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사용이 금지돼 논란이 일었다. 또 이케아, 샤넬 등도 사용처에 포함돼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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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됐다고 보고, 오는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2020.05.03. m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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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번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온라인 사용처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만일 e커머스 업계가 사용처에 포함된다면, 추석 대목 때 선물, 제수용품 등 관련 매출이 크게 뛸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판매자 중 상당수가 소상공인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소비도 어려워진 만큼 2차 재난 지원금 사용처에 e커머스에 들어가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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