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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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인 서모씨 측이 "카투사 복무시절 부대배치와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또 "지금 서씨는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며 언론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서씨의 변호를 맡은 현근택 변호사는 9일 오후 2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출신 A대령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A대령의 증언을 토대로 의혹을 보도했던 SBS와 해당 방송사 기자도 같은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고발인은 서씨가 아닌 서씨의 친척이다. 서씨 측은 "고발인 A씨는 서씨의 친척으로 수료식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에 한 명"이라 설명했다.
A대령은 최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부대배치 청탁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신 의원실은 지난 6일 A대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A대령은 신 의원실에 "추 장관의 아들이 카투사에 왔을 때 최초 분류부터 (압력이 있었는데) 막았고, 동계올림픽 당시 압력이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씨 측은 "수료식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하지 않았으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놓고 자대배치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그날 컴퓨터에 의해 부대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90세가 넘은 할머니가 청탁을 해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A대령은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정치공작을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직접 고발장을 접수한 현 변호사는 취재진이 '검찰청이 아닌 경찰청에 고발하는 이유'를 묻자 "검찰에 고발하면 추 장관이 영향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고, 현 법무부의 기조도 검찰의 직접 수사를 축소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의원은 고발 대상에서 왜 제외됐냐'는 질문에는 "신 의원은 고발 녹취록을 직접 받아서 공개한 것이고, 보도자료 같은 자료를 내진 않은 것으로 안다"며 "보도에 발언으로만 등장해서 고발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날(8일) 새롭게 제기된 법무부 장관실 인사가 추 장관 아들의 통역병 청탁 의혹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지금 이 고발 사안과 관련이 없는 내용인 것 같다"며 답을 하지 않았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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