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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카카오 들어와"…민주당, 5년 전에는 "박근혜 정권 포털 길들이기"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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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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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가 공개돼 '언론 장악' 비판을 받는 여당이 5년 전 야당 시절에는 박근혜 정권이 포털을 장악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 도중 야당 원내대표 연설 보도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카카오) 메인화면에 노출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자신의 보좌관에게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 내용이 노출됐다.

문자 메시지가 강압적인 뉘앙스를 준다며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예정된 여야 대표연설인데 통상 이럴 때는 똑같은 비중으로 다뤄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취지로 항의하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언론 장악' 의혹을 받는 여당은 과거 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오히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포털을 장악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포털사이트를 대하는 태도가 정권의 유무에 따라 뒤바뀐 셈이다.

2015년 9월4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현 카카오)가 제공하는 기사에 공정성·객관성 문제가 있다며 "포털이 우리 사회에, 특히 젊은 층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절대적인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전날 공개한 네이버·다음 메인 화면에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기사가 많다는 연구 결과에 데 따른 발언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포털 길들이기'라고 반발했다. 새정치연합은 "포털을 겁박해 기사 편집권을 검열하겠다는 태도는 보도지침으로 언론을 통제하던 군부독재 시절을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포털 사이트가 정부 여당 편에 기울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당이 편향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니 누가 할 소리를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며 "포털이 불공정하다고 거짓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공영 방송과 종편을 장악한 박근혜 정권이 이제는 포털마저 손아귀에 넣으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말했다.

우상호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도 "포털은 기사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IT(정보기술) 기업"이라고 기사 편집권을 문제 삼기 어렵다는 발언을 했다.

한편 이번 윤 의원 문자 논란에 카카오는 "뉴스 편집은 AI(인공지능)가 담당한다"며 "2015년부터 AI 알고리즘이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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