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위기 속 지원금 턱없이 부족… “추석 전에 지급돼야”
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폐업한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8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해달라고 촉구하면서도 현재 계획하고 있는 액수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를 메울 만큼 충분한 지원이 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현재 12개 고위험시설 업종 중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모두에 대해 매출 감소가 확인되면 일괄적으로 최대 2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위험시설에 해당하지 않아도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줄어든 소상공인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이 같은 방침을 일단 반겼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폐업한 곳이 많은 상황에서 사업이 존폐 위기에 닥친 이들은 이번 지원금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모든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면 좋겠지만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만 지원금을 주는 정부 입장을 이해한다”며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 반드시 추석 전에는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정도 지원금으로는 현재까지 입은 막대한 손해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한 PC방 업계 종사자는 “PC방 월 임대료만 300만∼400만원이고 전기료, 수도세, 인터넷 전용선 등의 비용도 적지 않다”며 “정부가 준다는 지원금으로는 피해를 만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만큼 특단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지원금을 받고 만족할 업주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근처 노래연습장에 폐업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많이 줄었다는 한 이탈리아 음식점 사장은 “수도권에서 식당을 하려면 임대료만 해도 어마어마하다”며 “정부 지원금은 실질적으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고위험시설과 식당에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은 영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PC방은 문도 열지 못 하고 있다”며 “손해 정도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외식업계 인사도 “고위험시설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은 2주 동안 아예 영업하지 못해 외식업보다 피해 정도가 크다”며 “피해가 큰 분들한테 더 많은 지원금을 주는 것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오후 9시 이후에는 식당을 열 수 없어 영세한 식당에서는 손님이 뚝 끊어졌다“며 “업종에 관계없이 지원금을 일괄적으로 지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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