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복귀를 시작하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2020.09.08. dadaz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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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업무 복귀'와 '집행부 총사퇴' 결정을 내린데 대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 나온다. 국시를 거부해 불이익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의대생 후배들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8시 기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전공의들은 복귀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개인 재량으로 파업을 재개할 수 있어 전원 복귀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머니투데이와 통화한 서울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서로 협력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개인주의'로 점철돼버렸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전공의 A씨는 "어렵게 단체 행동에 나선만큼 끝까지 단일된 모습으로 움직였어야 했는데 국시 거부한 의대생들만 버려진 꼴이 됐다"며 "파업 참여 여부도 알아서 결정해야 하는 각자도생 형국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6일 접수를 마감한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에는 응시 대상자 3172명 중 446명(14%)만이 접수했다. 미응시율이 86%에 달하지만 정부는 한 번 신청 기한을 연기한 만큼 더 이상 재연장이나 추가 접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당장 내년부터 인턴 숫자가 급감하게 된다. 의대에서 6년간 교육을 마치고 3000여명의 인턴이 매년 배출되는데 선배 전공의(레지던트) 입장에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능후(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 체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09.04.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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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비대위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의대생을 구제하지 않으면 다시 단체행동으로 옮기겠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의대생과 회원에 대한 보호와 구제를 전제로 합의했다"며 "의대생들 구제책이 없다면 합의 역시 더는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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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 "의협과 대전협 모두 신뢰 어렵다…각자 알아서 살길 찾아야 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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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복귀를 시작하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09.08. dadaz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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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파업을 주도한 대전협 비대위는 사실상 해체된 상황이고 이미 당정과 합의문을 만들어버린 의협 입장에서도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전공의들은 대전협 지도부와 의협 모두를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의협의 메시지는 말뿐이고 협상력을 키우려면 파업 지속밖에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전공의 B씨도 "파업을 유지하든 중단하든 같이 가야하는게 가장 중요한데 분열되는 상황, 비대위 줄사퇴로 리더십이 부재해 각자 알아서 살길 찾아야 하는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C씨는 "복귀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기에 강제로 하라고 할 순 없지만 현상황이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비대위 총사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었다. 전공의 D씨는 "비대위가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비대위가 전공의 여론이 본인들의 뜻과 맞지 않다고 사퇴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서울지역 빅5 병원에서 전공의 복귀 움직임이 보이면서 진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전협이 각 병원별로 복귀 여부를 정할 수 있게 여지를 남겨두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전공의들도 많아 아직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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