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휴가 받으려면 산 넘고 바다 건너 부대 복귀해야 하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7년 9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육군 9사단 전차대대를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 “군대 안 다녀온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7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의혹 관련해 ‘조국사태의 데자뷔(기시감)’라며 공격하는 야권을 향해 “제발 정치공세 좀 그만하라. 너무 시끄럽고 지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무리한 정치 공세를 계속하다 보면 이렇게 헛스윙도 한다”며 “상식적으로 아파서 수술 후 입원해 있거나 질병으로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병사에게 추가 청원휴가를 받기 위해 산 넘고 바다 건너 다시 부대로 복귀하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 주장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한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제발 정치 공세는 그만 좀 하시고 그냥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현재 추 장관 아들 서씨는 2017년 병가 미복귀 의혹, 병가 관련 군 서류 미비 의혹, 병가 미복귀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의 군부대 전화 의혹,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 압력 및 자대 용산 변경 청탁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중 ‘보좌관 전화 의혹’은 김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방부를 통해 확인해 보니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이 서씨의 군부대에 전화한 사실이 맞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통화 자체는 부적절했다”면서도 “병가 연장을 묻는 단순 민원성 문의 전화였기 때문에 외압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씨 의혹 관련 수사가 사건 접수 후 8개월째 지지부진하다며 검찰에 민관합동 수사를 요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건 주체인 서울동부지검도, 법무부도 이번 사건에 대해 마치 얼음 같이 움직임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특임검사 임명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오늘이라도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군 내부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군검찰이 인지수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며 “동부지검도 결국 군 협조 없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 힘들 것”이라고 군검찰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국민의힘은 의혹 규명을 위해 특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며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논란을 두고 “추 장관의 ‘엄마 찬스’”라며 “특혜성 황제 군 복무를 지켜보는 국민은 작년 가을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아빠 찬스’ 데자뷔라 느낀다”고 추 장관과 여권을 공격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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