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를 결정한 뒤 총사퇴하면서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은 전원 복귀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일부도 병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이 복귀한 병원에서는 진료 현장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술과 진료 스케줄을 조정하고 당직표를 짜는 등 그동안의 업무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 관계자는 "한 번에 모든 걸 조정할 수는 없으므로 100% 정상화하려면 2주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래도 그동안에 비하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대학병원은 전공의, 전임의 등이 업무에서 빠진 데 따라 외래진료와 수술을 줄이고 신규 환자 입원을 받지 않으며 버텨왔습니다. 서울대병원은 한때 하루에 시행하는 수술 건수를 평상시의 '절반' 수준까지 줄이기도 했습니다. 교수급 의료진이 외래진료에 수술, 당직까지 도맡다 보니 현장의 피로도도 상당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계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대전협 비대위가 업무 복귀를 알리고 전공의들도 하나둘 복귀를 결정하면서 병원에서도 안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공의들이 다시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특히 의과대학생의 국가고시 거부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의과대학생의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고 했고, 대한의사협회 역시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을 경우 여당 및 정부와의 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파업 중단을 결의하고 이날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들 상당수도 의대생이 구제되지 않으면 다시 병원 밖으로 나오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정부는 더 이상의 시험 연기나 접수기한 연장도 없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의대생 국시 문제가 의·정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졸속 합의 후 이어진 복지부와 여당의 표리부동한 정치 행보에 분노한다"며 국시를 거부한 상태입니다.
의대협은 전날부터 전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 앞으로의 집단행동 방향에 관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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