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5 단계가 시행된 지 일주일 됐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일주일을 또 견뎌야 합니다. 오늘(7일) 밀착카메라는 30명 넘는 여러 업종의 자영업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의 목소리를 연지환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이태원의 저녁, 해가 지면 그나마 다니던 사람도 사라집니다.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길에 음악 소리만 들리고 있습니다.
간판이 빛나곤 있지만, 곳곳의 가게 문은 닫혔습니다.
유명 방송인이 운영하던 가게도 이렇게 폐업했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 자영업자들에겐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오늘 밀착카메라에서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취재진은 30명 넘는 자영업자를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거리에 사람이 줄면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는 건 자영업자들입니다.
[A씨/꼬치집 운영 : 제일 먼저 맞는 거는 자영업자들. 그런 생각들 많이 갖고 있잖아요. 지금 잠깐 일주일 닫는다고 그동안 벌어 놓은 게 있지 않느냐.]
[김현욱/곱창식당 운영 : 계속 힘들다 힘들다 하기가 뭐한 게, 지금 안 힘든 사람이 없으니까.]
매출이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A씨/꼬치집 운영 : 한 5분의 1 토막 났죠. 지금 이번 주에 제일 많이 받은 날이 4팀 정도?]
[김현수/횟집 운영 : 80% 줄었다고 봐야 하죠.]
[이옥희/식당 운영 : 18만원 팔았어. 넷이서 18만원 팔면 이거…]
코로나 때문에 찾아온 위기는 업종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B씨/렌터카업체 운영 : 매출이 아예 직원들 월급도 줄 수 있는 형편이 안 되다 보니 요즘에는 혼자 하고 있습니다. 15~20% 정도는 자동차를 줄였고요.]
학생들을 보기 힘든 학원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장현주/학원 운영 : 대출 3000만원 받았어요. 저희 직원 월급 주고 퇴직금 정리해주고 월세 드리고 이렇게 하고 나니까…]
하루하루 어떤 생각으로 버틸까.
[김병희/피자가게 운영 :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이라는 거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3D 직종이지 않나 싶어요.]
[서승희/주점 운영 : 어쩔 수 없이 버티는 거죠. 이거를 내려놓게 되면 저는 직업을 잃게 되는 거죠.]
올해 상반기 소상공인진흥공단에 폐업지원금을 신청한 자영업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의 70%를 넘어섰습니다.
[박진실/코인노래연습장 운영 : 뉴스에서 가게 문 닫고 가게 빼는 장면 나오는데, 부러워요. 저분은 가게를 뺐구나… 저희는 빼지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한 달에 500만원씩 빚이 쌓이고 있는 거예요.]
정부는 추석 전까지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게 우선 7조 원 규모의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박진실/코인노래연습장 운영 : 코로나니까 희생하라고 하니까 희생하는데. 저작권협회도, 한전도, 그 어느 곳에서도 저희한테 희생해주는 데 없는데 나라에서는 오롯이 장사하는 사람만 희생하라고 하고 있으니.]
[서승희/주점 운영 : 임대료에, 인건비에, 식자재비에 결론은 들어갈 게 더 많아서 마이너스가 되는 거죠.]
[김병희/피자가게 운영 : 세 명 그만두고 한 명 남았어요. 새벽에 같이 일하는 친구 한 명 남아 있어요. 다 데리고 갈 수 없어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이 고맙지만.
[장현주/학원 운영 : 저희 학원 운영하는 데 잘 썼는데, 차라리 우리를 경제활동을 하게 해주지 이런 생각이 들었고.]
[서승희/주점 운영 : 임대료 메꾸고 인건비 메꾸고. 메꾸느라 바쁘죠. 그러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아요.]
아쉬움도 큽니다.
[C씨/카페 운영 : 막상 내가 월세 내는 날, 인건비 나가는 날 돈이 나갈 때 보면 그 돈이 엄청나게 와닿게 도움이 되진 않아요.]
[김현욱/곱창식당 운영 :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 누군 주고 누군 안 주고, 이게 복잡하잖아요.]
필요한 건 영업권도 함께 보호받을 수 있는 정책이라는 겁니다.
[C씨/카페 운영 : 막 지원금 나오는 것보다 장사가 잘되는 게. 지원금보다는 그런 쪽으로 잘 협조해서 해야겠는데. 어렵겠죠?]
[김옥식/식당 운영 : 9시에 문 닫으면 3~4시간 장사해야 되잖아. 그러니까 아예 못 하는 거예요.]
밤 9시에 무조건 문을 닫도록 한 게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합니다.
[정보람/와인바 운영 : 8시 50분에 끝내고 열심히 설거지하고 한 9시 반쯤 이제 퇴근을 했어요. 근데 경찰이 올라오시더라고요.]
[D씨/식당 운영 : 9시 넘어서 주인인데도 먹으면 안 된대요. 우리 식구들도 밥을 못 먹겠다는 거는…]
대신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정보람/와인바 운영 : 일괄적으로 9시에 문 닫아라 이게 아니라 하루에 영업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든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4명 중 한 명이 자영업자인 만큼 이들은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생존과 방역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VJ : 최진 / 인턴기자 : 김아라)
연지환 기자 , 김영묵, 최무룡, 이완근,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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