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아들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 두고 與·野 공방
"해명할 것 하되…상식 수준서 납득", "단정 불가" 與 신중론
"조국 아빠 찬스 데자뷔", "공정 가치 짓밟아" 野 비판 수위 높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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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에서는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 일'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추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지만, 야당에서는 해당 의혹을 이른바 '조국 사태'와 비교하며 추 장관에 대한 특검을 촉구했다.
앞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서 씨가 카투사에서 복무하던 지난 2018년 당시, 서 씨를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이날 서 씨가 복무한 카투사 부대 병력을 관리했던 미8군 한국군 지원단장 출신 A 대령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A 대령은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왔을 때 최초 분류부터 (압력을) 막았고, 동계올림픽할 때 압력이 들어왔던 것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주장한다.
이어 "(서 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장관실, 국회연락단에서 많이 왔다"며 "(그럼에도) 통역병으로 보내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회의 때도 부하들에게 이 건은 잘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고, 선발 방법을 제비 뽑기로 바꿨다"며 "서 씨는 당시 통역병으로 안 갔고, 나중에 또 추가적으로 보내달라고 하는 것을 제가 막았다"고 설명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로 있던 시절 보좌관이 서 씨 부대로 전화를 걸어 휴가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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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서 씨 군복무 시절 특혜 의혹에 대해 민주당은 신중론을 앞세우며 추 장관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7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해명할 것은 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도 "현재는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다 고발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며 "현재로서는 언론의 의혹 제기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단정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의혹을 두고 '제2 조국사태'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해 "추 장관의 '엄마 찬스'"라며 "특혜성 황제 군 복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작년 가을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아빠 찬스' 데자뷔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부모의 잘못된 자식 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는 것 같다"며 "당시 집권 여당 대표가 권력을 동원해 헌법에 규정된 국방의 의무를 해치고 공정의 가치를 짓밟는 반헌법적,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이 바라는 건 사병 월급 몇 푼 더 받는 게 아니라, 국방의 의무 앞에 모두가 공정해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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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전화한 건 사실이지만 압력이나 청탁이 아니라는 것은 궤변"이라며 "수사 결과를 어떤 국민이 믿겠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특임검사를 즉각 임명해야 하고, 수사가 미진하면 특별검사 추진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간단한 사건인데 수사 담당인 서울동부지검은 8개월째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며 "증언을 묵살한 사람이 다시 수사팀에 복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본인이 본인의 지위와 관련해 권익위원회에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했다"며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이해충돌돼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결론을 조속히 국민 앞에 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추 장관은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한 보고를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추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에 관해 검찰에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 관계를 규명해줄 것을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수차례 표명했다"며 "그동안 사건과 관련해 일체 보고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보고 받지 않을 것"이라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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