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별지급 적극 지원해야…훼방 놓을 생각 없다"

'대권주자로서 차별화 시도' 관측엔 "이상한 소리"

코로나19 대도민 호소 기자회견 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홍규빈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7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결정에 대해 "이미 정해진 정책이 무리 없이 집행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장해온 '전 국민 지급' 주장에서 물러선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 "일단 정책이 결정되면 내가 반정부투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전 국민 지급)을 요구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저도 더불어민주당 당원, 정부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권이 성공하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당과 정부가 잘되도록 의견을 열심히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자신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거센 비판을 동원해 선별 지급의 부작용을 거론한 것을 놓고 '대권주자로서 차별화를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서는 "이상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탑처럼 쌓은 민주진영의 성과 위에 또 다른 정부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성과를 무시하고 허허벌판에서 뭐 하려고 1층부터 다시 시작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지적이야말로 갈라치기, 분열 책동"이라며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 정권의 성공이 국가와 국민에 바람직하기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다. 훼방 놓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다음 달 3일 개천절에 일부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다시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분들이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 국민에 대한 애정, 연대 의식, 이웃에 대한 사랑이 완전히 결여된 것 아닌가 싶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이 8·15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의 법원 판단이 잘못됐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국민의 법 감정에 맞게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 지사는 법정 최고 이자율을 10%로 낮춰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현행 최고 이자율인 24%는 개인 대 개인의 수탈이기 때문에 낮춰야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자율을 제한하면 불법 사채시장 쪽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서는 "불법 사채시장을 없애면 된다"며 "이자제한법 이상의 이율로 돈을 빌려준 것은 받지 못하도록 하면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