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이후 회사 측은 인수합병(M&A) 재추진을 위해 7일 대규모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하는 가운데, 빠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재매각 이후 전원 재고용을 전제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반면 직원들은 재고용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회사의 목표대로 매각이 성사된다 해도 재고용은 내년 하반기부터나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직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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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항공운항증명(AOC)을 받기 위해서는 전략적 투자자(SI)가 필요한데, 현재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국토교통부에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신청해 국내선 운항 재개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SI가 포함된 매수자가 나타나면 국토부로부터 AOC를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이스타항공은 재매각 의사를 타진하는 쪽에서 인력 감축을 원한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사측은 550여명의 구조조정 대상 직원에게 이메일로 통보할 예정이다. 8일부터 진행되는 내용증명 등기발송 절차 등을 고려해 정리해고 일자는 당초 예정일(10월 6일)보다 일주일 가량 미뤄졌다. 정비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700여명 규모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회사 측은 기재 반납 이후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AOC를 받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15대에 필요한 정비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100여명을 포함, 남은 직원 1173명의 절반이 넘는 650여명이 정리해고될 예정으로, 작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부터 시작된 업황 부진 이후 최대 규모의 항공사 실업사태가 현실화하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 명단 발표 당일인 이날 최종구 대표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인력조정은 현재 인수 의향을 밝힌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라며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입사를 약속한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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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위기에 몰린 직원들 역시 회사가 약속한 재매각 이후 재고용에 대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미 제주항공과의 M&A를 이유로 7개월 이상 임금을 체납해온 경영진에 대한 신뢰 역시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회사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현 인원으로 기재 6대를 운영하고,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기재를 늘려 재고용한다는 방침인데, 회사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될지도 불분명해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8일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열어 사측에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정부여당에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책임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의 무능으로 매각에 실패하고 운항 전면 중단이라는 사태를 맞으면서 그 피해는 직원들이 온전히 감당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기업 해체 수준의 정리해고를 멈추고 무급휴직 등을 포함한 고통분담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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