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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자원봉사하면 유급휴가…미 기업들, 위기의 미 대선 지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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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개 대기업, 직원 대상 선거봉사 유급휴가 실시

기업 통해 35만명 선거 자원봉사자 모집

코로나19로 선거인력 부족하자, 기업들이 나서


한겨레

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선관위 앞에 선거 업무를 도울 임시직 일자리를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플로리다주/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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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선거 업무를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올해 대선에서 선거 자원봉사를 하는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주거나, 유권자들에게 유권자 등록 및 선거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표 시설을 마련해주는 등 선거 업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의류업체인 ‘갭’과 ‘올드네이비’, 대형마트 ‘타깃’, 안경업체 ‘와비 파커’ 등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대기업들이 11월3일 대선에서 선거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선거 업무 봉사자를 모집하는 프로젝트인 ‘파워 더 폴스’에 따르면, 이들 기업 외에 스타벅스, 파타고니아 등 70개 기업들은 선거 자원봉사를 원하는 사람을 카운티 당국에 연결해주고 있다.

이런 캠페인을 주도하는 ‘시민 연대’는 기업들의 선거 업무 지원으로 25만명의 선거 자원 인력을 모집하려는 당초 계획을 초과하는 35만명을 모집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직원들에게 선거봉사 유급휴가 제공 운동을 벌이는 기업들의 연대 조직인 ‘타임 투 보트’는 지난 2018년 출범한 이후 약 800개의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레비스트라우스, 우버 등 유수의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에 46만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선거 자원봉사자의 60%는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령층의 선거 봉사가 여의치 않은데다, 우편투표 확산 등으로 선거 봉사인력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기업들은 투표소 인력 지원뿐 아니라 코로나19 보호장구, 더 나아가 투표소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특히, 투표소로 활용되던 노인센터나 학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방을 못하게 되자, 기업들은 아예 사업장을 투표소 및 투표함 보관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몇년 전부터 직원의 선거자원봉사 유급휴가를 실시중인 타깃은 올해 여성유권자기금연맹과 함께 유권자 등록 등에 관한 선거정보 제공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하버드대학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중간선거에서 선거 업무를 지원한 기업들은 유권자 참여를 증가시켰을뿐 아니라 해당 기업에도 (이미지 제고 등) 도움이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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