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값 급등…9월 한우·닭고기 가격 인상 전망 태풍 하이선 한반도 동쪽 통과…농산물값 또 오르나
치솟는 식탁물가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 증가와 장마·집중호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이는 지난 3월(1.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주요 상품 물가를 보면 농·축·수산물이 지난해보다 10.6% 올랐는데 특히 채소류 상승률이 28.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0.2%, 6.4%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2020.9.2 jin90@yna.co.kr/2020-09-02 14:21:11/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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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채소와 과일값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9월 한우와 닭고기 가격도 일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사과(홍로) 가격은 10㎏ 기준 7만2400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400원보다 63% 급등한 수치다. 배(원황) 가격도 같은 기간 15㎏ 기준 3만6520원에서 4만6900원으로 28% 증가했다. 캠벨얼리 포도는 5㎏ 기준 39% 오른 2만3640원, 거봉 포도도 2㎏ 기준 39% 오른 1만6640원을 기록했다.
채솟값도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10㎏ 가격은 2만4320원으로 한달 전 1만2952원보다 2배가량 올랐다. 1년 전(1만2120원)에 비해서도 2배 오른 값이다. 한달 전 1만4452원에 거래되던 무(10㎏ 기준)도 2배 이상 오른 2만9960원에 거래됐다.
한우와 닭고기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9~11월 한우(1㎏)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2% 오른 1만9500원에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추석 성수기인 8월 31일부터 9월 29일까지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1만8280원) 대비 약 10% 상승한 2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위탁생계 가격은 1㎏당 1340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의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가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뛰었다. 이는 2017년 1월(15.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7월과 비교해도 10.5% 상승했다.
역대 가장 긴 54일간 이어졌던 올해 장마와 태풍 바비와 마이삭이 연달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출하가 줄어든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1만9926㏊에 달했다. 이 중 과수원의 낙과 면적이 3355㏊로 피해가 컸고 작물이 비바람에 쓰러지는 도복이 1만4267㏊, 침수가 1406㏊로 뒤를 이었다. 한반도 동쪽을 훑고 지나간 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다시 한번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의 비축물량을 방출해 가격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배추, 무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부가 이달 중순 비축물량 방출과 할인행사 등을 진행했지만 가격 안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이 계속되면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라며 "하이선의 영향이 예상보다 클 경우 추석 밥상물가 대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차례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작년보다 차례상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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