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권 핵심 반칙엔 침묵”
원희룡 “똑같이 지급 공정 아냐”
하태경 “본인 주장 수용 안 하니 대통령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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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정치권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공정' 논쟁이 불붙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을 '불공정'으로 규정하면서부터다. 야당에서는 이 지사를 향해 "공정의 기준이 뭐냐"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면 다 드리자, 더 많이 드리자고 말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하지만 양심상 그렇게 못하겠다"며 "십만 원 받고 안 받고 이전에 더 크게 분노하고 있는 불공정이 만연하다. 이 정권 여러 핵심인사들의 반칙과 특권, 불공정 행위에 대해 침묵하면서 불공정을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이 지사를 정조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다 같이 똑같이 받아야 공정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여러 재정 정책을 통해 형편이 다른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비슷하게라도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찌 대한민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외면하자고 맞춤형 집중지원 방침을 세웠겠나"라며 "생존의 위기에 처한 이웃을 두고, 내 것도 달라며 차별받았다고 정부를 원망할 그런 국민들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가 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한다고 했다. 백번 지당한 말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불공정의 화신 조국 사태 때 비판 한마디도 안했다"며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본인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이 지사의 공정ㆍ불공정의 기준은 무엇일까"라며 "얄팍한 감성적 포퓰리즘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하면 베네수엘라는 더 이상 먼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당정청의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미묘한 정치적 파장을 낳았다. 이 지사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ㆍ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분노한다)'을 언급하며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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