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배신감 언급하며 선별지급 강하게 비판
이낙연 의식?…선명성 강화로 대권경쟁 포석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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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달라졌다. 당에 대한 비판이 거침이 없다. 이 지사의 달라진 행보를 두고 이낙연 대표와의 대권 경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지사는 전날 2차 재난지원금이 선별 지급으로 결론나자 페이스북을 통해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적폐 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며 “어쩔 수 없이 선별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정이 결정한 2차 지원금의 지급 방식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이 지사가 보편 복지를 늘 주장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당의 최종 방침에 대해 ‘배신감’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과거 이해찬 대표 체제에선 선명성을 강조하더라도 당과의 충돌 만큼은 피했다. 지난 7월 내년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의 후보 공천 논란이 대표적이다. 후보 공천을 두고 당 내에서 갑론을박이 오갈 당시 이 지사는 무공천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당 내 주류의 반발이 커지자 그는 “무공천 발언은 ‘주장’이 아닌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2차 재난지원금 문제를 두고서 이 지사가 공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우자 일각에선 이 지사가 당권을 잡은 이 대표를 상대로 선명성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국난 극복 리더십을 강조하자 이 지사는 선명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차별화 전략이 일부 친문 성향의 인사들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당 내에선 곱지 못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2차 재난지원금 문제를 두고 이 지사와 거듭 각을 세운 친문 성향의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주장은 좀 과도하다”며 “(당의 입장이) 결정되고 나면 일단 따르는 것이 올바른 당인의 자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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