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양심상 그런 말 못하겠다”…‘보편지급’ 이재명에 “선동 그만”

“이 지사, 이기심 자극하고 선동”

“정치 이익보다 삶의 질에 집중해야”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2차 긴급재난지원금의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기심을 자극하고 선동하기보다, 어려운 분들의 삶의 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저도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면 다 드리자, 더 많이 드리자고 말하는 게 편할 것”이라며 “하지만 양심상 그렇게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모두에게 다 주자는 주장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대한민국 앞날을 걱정하는 건전한 시민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이기심과 보상심리를 자극하는 유혹의 속삼임이란 것을 안다”며 “오직 농사를 포기한 농사꾼만이 겨울동안 소를 잡아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사는 국민이 가난보다 불공정에 더 분노한다고 했다”며 “맞는 말이다. 하지만 10만원을 받고 안 받고 전에, 더 크게 분노하는 불공정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마다 멀쩡한 보도블럭을 깨고, 셀프 심사로 보조금을 타먹으며 혈세를 낭비하는 부정과 비리가 판치는 것, 그것이 불공정”이라며 “빽 없는 내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해도 가고 싶은 대학 못 가는데 누구 아들, 누구 딸은 부모가 누구라서 노력하지 않고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업 갖는 것, 그것이 불공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

안 대표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 드리자’, ‘구분해서 드리자’를 두고 논쟁하기 이전에 힘없는 국민에게 희망을 뺏는, 이런 거대한 반칙과 특권을 타파하는 일”이라며 “이 정권의 여러 핵심 인사들의 반칙과 특권에 침묵하며 불공정을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 지사를 향해 또 “각자도생 사다리가 아닌 모두가 같이 설 수 있는 튼튼한 디딤돌을 함께 만들자”며 “시장으로, 도지사로 국민의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