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동영상 시청 등이 증가하면서 초고속 통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시장에서 사업권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정부가 세계 1위 5G 장비업체 화웨이를 상대로 퇴출 수준의 강도 높은 제재를 시행하는 점도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7일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업체인 버라이즌과 66억4000만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게 된다. 미국은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버라이즌은 지난 6월 기준 미국에서 1억8300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5G 기술 리더십이 확인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미국·일본의 주요 통신사들과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캐나다 비디오트론(2019년 12월)과 텔러스(2020년 6월), 뉴질랜드 스파크(2020년 3월) 등 각국의 통신사들로부터 신규 장비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5G 네트워크 시장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앞서 글로벌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기관 지랩스는 감염병 확산 이전 보다 화상회의는 218%, 온라인 교육은 437%, 게임은 2065%의 트래픽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에도 국내외 5G 네트워크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5G 장비 산업은 다른 산업의 수출 공백을 메우는 ‘효자 산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수주는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5G 네트워크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 수준에 달할 정도로 국산화 비중이 높다고 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업 수주 이면에 이재용 부회장의 사업 확대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바이오,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와 함께 5G를 삼성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점찍은 바 있다. 이어 5G 성공을 기폭제로 차세대 기술인 6G 네트워크 개발에도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 연구에 착수했다. 6G 기술은 이르면 2028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랜 파트너인 버라이즌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은 버라이즌의 고객들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