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7일 오후 1시 전공의 대상 간담회서 업무 복귀 시점 재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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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조현의 기자] 오는 7일 의료현장에 복귀하기로 했던 전공의들이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결정을 뒤집고 다시 집단휴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6일 내부 공지를 통해 "내일은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며 "7일 오후 1시 온라인으로 전체 전공의 대상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 측은 모든 전공의가 참여하도록 업무 복귀 시점을 월요일 이후로 재설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대생·전공의 빗발친 항의에 번복=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전공의들은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7일 의료현장에 복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 위원장은 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 라이브방송을 통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여당과 '날치기 서명'함으로써 집단행동의 명분이 희미해졌다"며 "투쟁 수위를 1단계(전공의 복귀, 학생 복귀, 1인 시위만 진행)로 낮추고 오는 7일 오전 7시부터 현장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의대생들과 일부 전공의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학교별 의대생과 병원별 전공의들이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대전협 전공의들의 복귀는 없던 일이 됐다.
특히 의대생들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이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대위는 국가고시 거부 운동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의대협 비대위는 이날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의사 국가시험 거부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대전협 비대위와 연대를 굳건히 유지하고 지속해서 의료 현안을 논의하겠다"면서 "의과대학 교수들도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복지부 "오늘 자정까지만"…의료계 혼란= 이날 오후 정부는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오는 8일부터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사 국시에 응시하려면 6일 밤 12시까지 신청을 마쳐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의대생 90% 상당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국시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시험 시작 일자를 이달 1일에서 8일로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번 실기시험에 응시할 학생들은 접수 시한 내에 재접수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이번 회차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는 어렵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한차례 연기한 데 대해 기존 응시생들의 항의가 적지 않다"면서 "오늘 자정까지 꼭 신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미 시험 일자를 연기하고, 접수기간 재연장까지 양보한 만큼 더이상의 재연장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공의들이 업무 복귀 결정을 번복하고,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를 이어가면서 의료계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날 병원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만 해도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가 기정사실화 됐었는데, 또 다시 내부 반발에 부딪혀 복귀를 번복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의대 본과 4학년들이 대거 국시 거부에 나서면 의료 현장의 의사 부족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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