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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히스패닉·흑인 멍청해서 나 안 찍는다’고 말해”…‘트럼프 집사’ 코언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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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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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오는 8일 출간할 책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 표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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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전 대선후보 시절 “흑인들과 히스패닉은 너무 멍청해 나한테 투표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집사’였다가 결별한 마이클 코언이 오는 8일 출간할 책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유색인종들에 대해 “내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시 후보는 “난 히스패닉 표는 얻지 못할 것”이라며 “흑인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너무 멍청해 내게 투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왔다면서 “그는 모든 흑인을 낮춰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이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를 강박적으로 경멸했다고 코언은 주장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었던 이유가 “빌어먹을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했다고 코언은 회고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던 중 “흑인이 지도하는 나라 중 똥통(shithole)이 아닌 곳을 한 개라도 말해봐라”며 “전부 완전히 변기통”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타계 후 그조차도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델라가 나라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이제 그 나라는 똥통이다. 만델라는 지도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남아공이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를 강제한 시기를 칭송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코언은 전했다.

코언은 여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역시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며 자신의 15세 딸을 트럼프 대통령이 보더니 적나라한 성희롱성 발언을 한 일화를 소개했다. 코언은 약 10여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 역할을 했지만 2018년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며 등을 돌렸다. 그는 선거자금법 위반과 의회 위증 등의 혐의로 2018년 3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코로나19 우려로 지난 5월 석방돼 가택 연금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코언의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픽션”이라고 밝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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