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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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새벽 3시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와이프 패물을 팔고 왔다"는 제목의 글을 보고서다. 자정이 넘어 글을 올린 작성자는 "상황이 곤궁하고 생활이 어려워 패물을 판다는 건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인줄 알았는데 막상 와이프 손잡고 가서 그걸 팔라니까 정말 눈물나더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댓글에서 "생산적인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사업을 하다가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반 강제적으로 재기불능 상태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업체에 줘야 하는 비용들을 독촉 받아 빚을 만들어 지급했는데 정작 제게 지급해야 하는 업체들은 모두 도산하고 잠적해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작성자 부부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짧은 글을 읽는 동안 어느새 제 눈에서도 눈물이 난다"며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2차 재난지원금이 사실상 선별 지급 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녹아든 말이었다.
그는 "결혼반지를 팔고 밤새 울었다는 그 젊은 부부에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다시 뜬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저도 잠이 안 온다. 미안하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더300(the 300)과 통화에서도 "신혼부부 글을 보고 마음이 아파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새벽 3시쯤 글을 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이미 공관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도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차 주로 공관에서 지내는 중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경기도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알리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2차 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에 맞춤지급하기로 한 오후 고위 당정협의 직후 또다시 페이스북에 "정부와 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르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선별 지급될 거라는 보도들이 나간 이후 한숨과 원망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샌다는 분들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며 "저 역시 이들의 고통과 절망을 잘 알기에 또 다른 이유로 잠들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저는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하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순 없다"며 "이 또한 정부 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관료로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전국민 지급' 주장을 정부와의 갈등으로 부각한 일부 언론을 향해서는 "저의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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