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이재명 "국민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더 분노한다"…선별지원 비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백성은 가난보다 불공정에 더 분노한다'며 정부의 재난지원금 선별지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 반지를 팔고 돌아와 껴안고 울었다는 글을 인용한 뒤, 이 부부처럼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선별지급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며 걱정했다.


이 지사는 6일 페이스북에 올린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 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보았다"며 "짧은 글을 읽는 동안 어느새 제 눈에서도 눈물이 났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정부가 선별지원을 강행할 경우)이번 지원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했다.


특히 "(선별지원에 따른)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및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적폐 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걱정했다.


이 지사는 나아가 논어 계씨 편에 나오는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고사성어를 인용해 "2400년전 중국의 맹자도, 250년전 조선왕조시대 다산(정약용)도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며 "하물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했다.


그는 다만 "어쩔수 없이 선별지원을 하게 될 경우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결혼반지를 팔고 밤새 울었다는 그 젊은 부부에게 지금은 하나마나한 얘기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다시 뜬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