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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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부와 여당이 추석 전 2차 재난지원금을 사실상 선별지급 하기로 한 가운데, 이재명 지사가 "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면서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정책철학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결혼반지를 팔았다는 신혼부부 이야기를 하면서다.
이 지사는 6일 새벽 "결혼반지 팔고 밤새 울었다는 젊은 부부에게 너무 미안해 눈물이 흐르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봤다"며 "짧은 글을 읽는 동안 어느새 제 눈에서도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에 지원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점이 더욱 안타깝다고 적었다.
정부와 여당은 이날 오후 고위당정협의를 갖고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의 규모를 확정한다. 전국민에게 지급했던 1차 지원금과 달리, 2차 지원금은 음식점과 카페 등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위주로 선별 지급될 방침이다.
이 지사는 정부에 직접 건의하고 여러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국민 지급 방식이 적절하다고 제안했으나 결국 선별 지급에 방점이 찍힌 데 대한 쓴소리도 했다.
이 지사는 "선별지급은 보수, 적폐 세력이 바라는 분열책일 뿐"이라며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밍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불환빈 환불균'이라는 말이 있는데 다산 정약용은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고 가르쳤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교훈이 있음에도 선별적 지급을 확정한다면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했다.
이 지사는 "결혼반지를 팔고 밤새 울었다는 그 젊은 부부에게 지금은 하나마나한 얘기겠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 대사)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다시 뜬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거듭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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