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오는 9월 13일까지 연장되면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받은 커피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체는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 동안 매출이 크게 줄었는데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거리두기 강화 기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하루 매출이 거의 반토막 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한 주 더 연장되면 사실상 한 달 매출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배달 주문은 늘었지만 매장 내 매출 타격이 심해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아르바이트생을 줄였다는 영등포의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큰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는 “일부 아르바이트 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회되는 시점까지 일을 그만 둬 달라고 부탁한 후 사실상 일주일 내내 매장에 나와있다”며 “사장인 나뿐만 아니라 나와서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도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류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요 상권의 호프집 등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점심 장사는 하지 않고 배달 서비스 가입도 안 한 상황이라 손을 놓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9시 이후 영업이 불가능한터라 직장인들의 회식과 미팅 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종로구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9시까지 마실바에 다음에 오겠다는 손님들이 많아 최근에는 아예 문을 닫고 휴가를 보내고 있다”며 “게다가 배달 등록도 안 해 놓은 터라 팔 게 없어 매출이 0”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음식점과 제과점 등은 밤 9시 이후 포장ㆍ배달만 가능해 외식업은 60%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긴급 상황에 처해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고용을 축소하고 임대료를 연체하는 등 폐업이 눈앞에 이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 사태를 초래한 방역 방해 세력을 엄단하고, 강력한 공권력으로 코로나19 확산을 필사코 저지해 달라”며 “피해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임차료와 인건비 지원, 세금 감면,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금 조속 지급 등 구체적인 특별대책을 속히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받는 업체들은 대출을 통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2·4분기 숙박 및 음식점의 대출 잔액은 6조 4,000억원 늘어난 7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은 코로나 19 형향으로 금융지원이 확대되고 기업들도 자금 확보 노력을 지속하면서 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며 “매출 부진에 따른 대출 목적이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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