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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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잠룡’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 비판하고 나서면서 대권을 둘러싼 여권 내 긴장감이 높아진다.
여당 최고위원이 같은당 소속 광역단체장에게 이례적으로 가시 돋친 발언을 하자 정치권에선 ‘이낙연 대 이재명’의 대권 경쟁이 본격화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 의원은 8·29 전당대회에서 4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되며 ‘이낙연 호’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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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고위원의 '선공'…"이재명, 참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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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신 의원은 이달 4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참 딱하다”고 비판했다. 내용은 물론 표현 방식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어 신 의원은 “재난기본소득, 철학으로 보나 정책으로 보나 납득이 안가는데 왜 미련을 못 버리시는지”라며 “이미 게임 끝인데”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가 같은날 전국민을 상대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주장을 이어가자 신 의원이 즉각 문제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같은날 준비된 재난지원금이 8조원이라면 국민 1인당 10만원씩 3개월 지급한 후 남은 재원으로 선별 지원하자는 취지로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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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반격'…"여당 최고위원, 좀 더 진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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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이 지사는 5일 자신의 SNS에 “10조원(4인가구 80만원) 재난지원금을 선별 소수에 현금 지급할지 지역화폐로 전국민 지급할지 의원님께는 게임이겠으나 국민은 생존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미 게임 끝”이라는 신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지사는 멈추지 않았다. 이어 “‘게임끝’인지 시작인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집권여당 최고위원으로서 국민의 팍팍한 삶과 현실에 좀 더 진지해 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온라인 설전은 대권을 둘러싼 여권 내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낙연 당대표와 이재명 지사 간 치열한 물밑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와 이 지사는 일찌감치 정책 노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불꽃 튀는 대권 경쟁을 예고한다. 2차 재난지원금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 중 김희겸 행정1부지사로부터 사랑제일교회 관련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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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이낙연 당대표 '주도권'…진검승부는 '내년 3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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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후보 시절부터 각종 토론회와 SNS를 통해 ‘더 급한’ 이들에게 ‘더 빨리’, ‘더 두텁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소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는 6일 고위 당정청 협의를 거쳐 ‘맞춤형 지급’ 방식으로 입안될 전망이다.
반면 이 지사는 ‘보편 지급’이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 지사는 전날 실무진급 당정협의 직후 SNS에 “2차 재난지원과 관련해 8조~10조원을 선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지원총액은 이미 결정했으니 그 범위에서 지원방식이 어떠하든 재정건정성과 관련없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맞춤형 지원’ 방식에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나타낸 셈이다.
당분간은 이 대표가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예산 심사가 본격화되면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가 정국을 주도하게 된다.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월부터 진검 승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이달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 서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오른쪽),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 /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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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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