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높은 가격에 혁신적인 성능에도 손쉽게 쓸 수 없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와 ‘갤럭시 플립 5G’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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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나 기능면에서 스마트폰에 새 혁신의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던 ‘폴더블 스마트폰(이하 폴더블폰)’이 딜레마에 빠졌다.
초창기 열악했던 품질의 폴더블폰이 갈수록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고 각 업체도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러나 폴더블폰은 너무 높은 가격에 소비자들이 기존 스마트폰처럼 들고 다니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 되고 있다고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1일 폴더블폰 최신 모델 ‘갤럭시Z 폴드2’를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폴드, 올해는 갤럭시Z플립 등 폴더블폰 2기종을 투입했다. 첫 제품인 갤럭시폴드는 출시 전 일부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험 사용에서 품질 불량 현상이 발견돼 출시를 연기하고 다시 제품을 개선해 시장에 내놓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새 폴더블폰의 혁신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이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갤릭시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는 화면을 분할해 2개 앱을 동시에 표시,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4%에 불과했지만 갤럭시폴드에서는 34% 사용자가 1개 대화면으로 복수의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여기에 신제품인 갤럭시Z 폴드2는 힌지 부분을 강화, 75~115도 범위에서 고정이 가능해 책상 위에 두고 노트북과 같은 각도로 열어 다양한 앱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기능을 더 개선했다.
워드와 파워포인트를 동시에 시작, 파워포인트에 부착한 이미지를 워드로 복사할 수 있는 등 멀티태스킹 기능도 크게 강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접이식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10일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MS는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한 번에 여러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며 “앱이 2화면을 전제로 설계되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삼성과 지난해 제휴를 맺어 오피스 프로그램이 삼성의 폴더블폰에서도 더욱 사용하기 쉽게 개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삼성과 MS의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의 새로운 형태’로서 미래가 밝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이라고 닛케이는 거듭 강조했다. 미국에서 갤럭시Z 폴드2 가격은 1999달러(약 238만 원), 서피스 듀오는 1399달러의 고가로 책정됐다.
닛케이는 소비자들은 10만 엔(약 112만 원) 이상 하는 스마트폰처럼 떨어뜨리지 않고 소중히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데 가격이 20만 엔을 초과하면 더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폴더블폰이 미래 스마트폰 형태라고 할 수 있지만, 가격 문제를 해소하지 않으면 본격적인 보급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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