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행권에 따르면 사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은행들도 수수료이익 확보를 위해 전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100% 배상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로 펀드 판매 전액을 보상하기로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또한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젠투 등 사모펀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당분간 고객 및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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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사모펀드 투자액이 공모펀드로 옮겨가면서 전체(공모+사모) 펀드 판매액은 횡보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사모펀드 판매액(1조6027억원)은 공모펀드(1조5122억원)보다 많았지만, 7월 공모 판매액(3조1939억원)은 사모펀드 판매액의 27배에 달했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모펀드와 같은 고위험상품 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서도 펀드 판매 부분을 수정한 상태"라며 "결국 투자상품에서 남는 건 방카슈랑스와 신탁"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금융당국은 은행에 5개 주가지수(KOSPI200, S&P500 등)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탁(ELT) 판매 규모를 11월말 잔액으로 제한했다. 약 37~40조원이었던 시중은행의 ELT 판매액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다. 결국 ELT 대신 재산신탁 등 다양한 상품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은행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수료 이익 확보를 위해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펀드보다 방카사업 여건이 긍정적이어서 필요시 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월평균 판매액은 3700억원 수준이었고, 7월 판매액은 8393억원으로 지난해 12월(1585억원) 대비 5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안전상품 수수료이익은 고위험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수수료이익 확보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판매수수료 확보도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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