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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고양이도 투표지 받아"‥바이든, 흑인 총격 피해자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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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60일에 나란히 경합주 출격 맞대결

경합주 혼조속에 경쟁 치열

9·11추모일에는 같은 장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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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개나 고양이도 투표용지를 받았다"며 우편투표에 대해 비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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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오는 11월3일 대선까지 꼬박 60일이 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현지시간) 나란히 경합주(州)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가 같은 날 경합주를 찾은 건 대선 후보 공식 지명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합주 표심 파고들기의 핵심은 우편투표다. 그는 이날 바이든이 지난주 방문한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개들(Dogs)도 고양이도 투표용지를 받았다"고 일갈했다. 우편으로 투표를 할 경우 유권자보다 많은 투표용지가 아무런 통제 없이 뿌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내가 맞다는 것을 안다. 800만개의 불청객 투표용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모두 하자는 주장을 이어가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흑인 총격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한 바이든 후보도 겨냥했다. 그는 "바이든의 계획은 국내 테러리스트들을 달래는 것이지만 나의 계획은 그들을 체포하고 기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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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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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커노샤를 방문한 바이든 후보는 도착 직후 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흑인 제이콥 블레이드의 가족부터 만나, 이들과 만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커노샤를 방문해 경찰과 주방위군의 시위 대응을 칭찬하며 법과 질서를 강조하는 데 몰두했다.


바이든은 그레이스 루터교회에서 연설하며 블레이크와 15분간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바이든은 "블레이크가 무엇도 자신을 이길 수 없다고 얘기했다. 다시 걷지 못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이 나라의 원죄, 400년 된 노예제와 그 모든 흔적을 다룰 시점에 이르렀다"며 "내일 신이 나를 대통령으로 만든다고 해도 4년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트럼프가 재선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 언론들은 두 사람이 같은 날 핵심 경합주에 모인다는 데 주목했다. 승자독식 제도인 미 대선은 당별 전통적 지지지역 승리보다는 매 선거마다 지지후보가 갈라지는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중요하다. AP 통신은 두 사람의 이날 일정에 대해 가장 가까운 곳에 함께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경합주의 상황이 심상치 않고 대선에 미치는 결과가 결정적인 탓이다.


당분간 두 후보 모두 경합주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바이든은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미시간주를 찾는다. 9ㆍ11테러 19주년 기념일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방문하기로 한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에 있는 추모비를 찾는다.


바이든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는 안심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퀴니피액대학교 여론조사 결과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8%포인트 우위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절반을 넘어 선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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