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에 열린 제344회 제1차 보건복지환경의원회에서 민병대 전남도의원 발언 일부. 사진 전남도의회 홈페이지 회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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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도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전남도의회 홈페이지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에 열린 제344회 제1차 보건복지환경의원회에서 민병대 민주당 도의원은 "제가 보기엔 (공공)의대 설립이 쉽지 않은 문제"라며 "코로나 때문에 제가 보기엔 매우 호기인데 그 호기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에게 공공의대 유치 등에 대한 확실한 답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여권 인사가 코로나19 위기를 '호기(好機)'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4일 열린 제371회 1차 전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회의 내용 중 성경찬 민주당 도의원 발언 일부. 사진 전북도의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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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4일에 열린 제371회 1차 전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회의 내용도 논란이다. 이 회의에서 성경찬 민주당 도의원은 공공의대법이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논의하던 중 "코로나19 위기인 지금이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실은 절호의 기회"라고 언급했다.
성 의원은 최 부지사에게 "코로나19 위기에도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지탄을 미통당(현 국민의힘)이 받도록 우리 집행부에선 마지막 노력을 끝까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최 부지사는 "20대 국회 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안되면 21대 국회에, 하여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조속히 법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두 도의원의 발언이 담긴 회의록과 동영상은 의사 커뮤니티 등에서 '코로나 위기 이용하는 여당' '코로나가 호기?'라는 게시글로 퍼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 위기를 정치 목적으로 활용한다며 반발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2일 "코로나19 위기를 정당 간 싸움에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과연 공공의대 설립 정책이 정말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전염병을 대비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일 뿐인지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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