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공모주 `광풍`…"묻지마 투자 유의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카카오게임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계좌 개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투자증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바이오팜에서 카카오게임즈로 이어지는 연이은 기업공개(IPO) 대어 등판에 동학개미들이 열광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반응이 뜨겁지만 기업 가치를 따져보지 않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에 대해서는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감한 결과 58조원 규모의 증거금을 확보, 공모주 역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청약 경쟁률도 1546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최종 경쟁률에 따라 1주를 배정받으려면 한국투자증권 약 1855만원, KB증권 약 1826만원, 삼성증권 약 1794만원이 필요하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대략 5주 정도의 주식을 받게되는 셈이다.

앞서 SK바이오팜도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증거금이 31조원이 몰리며 카카오게임즈 이전 사상 최대기록을 세웠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른 학습효과에 공모주에 투자 열기가 과열 양상을 띄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기조에 시중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풍부한 점도 공모주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0조5269억원으로, 전일 대비 5조7708억원 급증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다만 공모주는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모보호예수를 확약하지 않은 기관들이 상장 첫날 대거 매도하는 경우 순간적으로 주가가 하락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예컨대 SK바이오팜의 지난 2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수가는 20만1808원으로 평균가 대비 1만9308원(9.57%)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으나 현재 주가는 19만원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를 향한 묻지마식 투자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원은 "공모주 투자의 경우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경우도 많지만 상당수의 공모주가 공모가를 밑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인의 권유로 공모주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오히려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깊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기업인지, 수익 창출이 가능한 기업인지 투자자 스스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