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미용실 안을 걸어다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유튜브 채널 Inside edi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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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 금지된 미용실에서 혼자 드라이 서비스를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그는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마스크 착용을 강조해왔던 터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펠로시 의장이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미용실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그가 마스크를 하지 않고 내부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3월부터 미용실 영업이 금지됐다는 것이다.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야외에 한해 미용실 영업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그가 방문한 날은 아직 야외에서조차 미용실 영업이 재개되기 전이었다.
미용실 주인 에리카 키우스는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의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키우스는 단독으로 일하는 미용사들에게 일이 있을 때마다 공간을 대여해줬다며 지난달 30일 한 미용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키우스는 "미용사가 '내일 오후에 갈게. 펠로시 비서가 방금 나에게 (펠로시의) 머리를 손질해달라고 했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펠로시 의장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서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데에 낙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다. 힘든 상황이다"며 펠로시 의장이 코로나19로 모든 자영업자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홀로 특권을 휘둘렀다고 비판했다.
[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2월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그의 연설문을 찢고 있다. 2020.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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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용실 측이 한 번에 한 명의 고객을 받도록 시 당국이 허가했다고 알려왔다. 펠로시 의장은 시설의 모든 규칙을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머리를 감을 때를 제외하고는 방문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NN은 "문제는 낸시 펠로시가 틀렸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책을 비판해온 하원의장이라면 미용사가 말하는 것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본인이 두 번 확인해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곧장 펠로시 의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신나간 낸시 펠로시는 모두에게 설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외모를 꾸미기 위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방역을 무시했다"라며 "그를 쫓아내자"고 비판했다.
곧이어 "낸시 펠로시가 직접 머리를 했다면, 당신은 직접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우파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평론가 벤 샤피로 또한 트위터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사진=트위터 Trump War Ro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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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원들의 코로나19 대응을 강도높게 비판해오던 펠로시 의장의 실수는 트럼프 캠프의 선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CNN 또한 "펠로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선물을 줬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위터에는 펠로시 의장이 방송에 출연해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영상과 미용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영상이 함께 공유되고 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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