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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추미애 아들 군복무 진실공방

아들 논란에 추미애가 보인 반응…"신상털기"→"소설 쓰시네"→"단골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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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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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0.09.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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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휴가' 논란이 제대로 불이 붙었다. 지난해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이 9개월 만에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 들어갔다. '신상털기', 소설 쓴다' 등 강경한 반응을 보이던 추 장관도 구체적 정황에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일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은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을 통해 아들의 병가 연장 관련 압력을 받았다고 밝힌 군 관계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장교 A씨는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며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의 업무를 보좌하는 건데,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사청문회서 '신상털기' 규정…야당 고발에 수사기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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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일 오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법사위원들이 추미애 장관 아들 군복무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법사위 전체회의는 통합당 측 위원들이 현안질의를 하려 했으나 법사위원장과 백혜련 민주당 간사의 반발로 정회된 상태다. 2020.09.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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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추 장관의 아들 군 휴가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였다. 당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익제보'임을 강조하며 2017년 추 장관의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제보 받은 문자메시지를 스크린에 띄워 "추 의원이 직접 부대에 전화를 걸었다", "아들이 남들보다 휴가를 2배 더 갔다" 등의 발언으로 압박했다.

이에 추 장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오히려 아들이 면제 대상이었는데 자신의 정치적 행보 때문에 군대에 가게 된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추 장관은 "입대 전 무릎이 아파 수술했고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더라면 면제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의혹 제기를 '신상털기'로 규정했다. 추 장관은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전문성을 검증하는 자리이지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청문회에서 가족 신상털이를 하는 일은 이번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도 꾸준히 아들 군 휴가 의혹은 불거졌다. 야당의 고발로 올해 1월부터 서울동부지검에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추 장관의 말 한마디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윤한홍 통합당 의원의 '고기영 법무차관 인사가 추 장관 아들 병역 문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소설을 쓰시네"라고 반발하면서다.

추 장관은 이날 '소설' 발언에 대해 윤 의원이 "국회의원이 무슨 소설가냐"며 항의하자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라고 다시 맞받기도 했다. 추 장관의 발언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하고 여당 의원들도 맞대응하면서 법사위 회의는 더이상 진행이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


반년 넘게 이어지는 야당의 공세 "단골 메뉴" 비아냥…녹취록 공개로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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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김도읍 미래통합당 간사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2020.09.0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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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 추 장관은 "지금 당장 수사하라"며 반발했다. 지난달 25일 국회 법사위에는 야당 의원들의 '군 휴가 미복귀 특혜 의혹'이 또 나왔다. 전주혜 통합당 의원은 "혹시 불편하더라도 국민들이 보고 있는 자리인 만큼 성심성의껏 답해달라. 아드님 군 이탈 관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와 관련 추 장관은 "아마도 개인 자료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자료를 구하지 못해서 외곽에서 추정하기 위해서 하신 모양인데 이부분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이 이어 "그럼 수사를 하시라"고 말하자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은 수사를 하는 게 아니다"고 응수했다. 이에 전 의원은 다시 "그럼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시라"고 맞받아 쳤다.

거듭되는 논쟁에 여당 의원까지 추 장관을 말리기도 했다. 고검장 출신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님의 답변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려고 한다"며 "장관 본인이 아무리 억울해도, 자꾸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면 일선 검사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소설 쓰시네' 발언에 대한 사과를 묻는 야당 질문에도 추 장관은 "질의 자체를 인신공격적으로 한다. 너무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에 대해 소설을 쓰는 정도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추 장관은 지난 1일 2017년 민주당 대표 시절 보좌관이 군에 전화를 걸어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데 대해서도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을 묻는 박형수 통합당 의원 질문에 "법사위나 예결위나 무슨 대정부질문이나 단골 메뉴였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추 장관의 거듭되는 반박에 통합당에서는 추가 녹취록 공개를 예고하고 나섰다. 전체 78분 대화 중 3분만 공개된 상태로 군 휴가 개입 증거를 차례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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